궁궐사진 잘 찍어보고 싶어 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을 위하여
1.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궁궐에 대하여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아주 특별한 나들이를 계획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후보지 가운데 하나는 바로 궁궐입니다.
서울에는 5대 궁궐로 꼽히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이 있고, 궁궐은 아니지만 궁궐에 버금갈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 종묘와 사직단이 있습니다.
이 유서 깊은 곳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바로 그곳 건물들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띠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아주 위엄 있고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기와집 건물, 바로 한옥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죠.
조선을 대표하는 법궁인 경복궁에는 근정전과 경회루까지 모두 2개의 국보가 있고, 근정문과 행각, 향원정 등 보물도 8개나 자리해 있습니다.
그러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창덕궁은 어떨까요?
인정전과 측우대가 국보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고, 그 정문인 돈화문부터 앙부일구에 이르기까지 보물 또한 12개나 됩니다.
여기에 회화나무군을 비롯하여 천연기념물 4개에 6점의 등록문화재까지 있으니 고개를 돌리면 유서 깊은 문화재가 자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이밖에 창경궁과 덕수궁에도 곳곳에 다양한 문화재가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경희궁은 일제강점기에 경관이 너무도 많이 훼손되고 거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뜯겨나가 지금은 경희궁지[터]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거에는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지였고 임금과 그 가족의 생활공간이었으며, 최고 지도자가 신하들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의 공간으로서 닫힌 공간이었던 궁궐이 지금은 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관람객들이 언제든지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또한 앞에서 설명했듯이 궁궐은 가치 있는 유물들로 가득하기에 사실상 우리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의 보물창고로 자리 잡았습니다.
2. 궁궐사진, 마음에 들게 찍고 싶다면?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궁궐을 사진으로 담고 나면 왠지 한숨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자신이 보았던 풍경과 너무도 다르게 촬영된 결과물 때문일 텐데, 아마 궁궐을 다녀온 분들 가운데는 '그래, 내가 딱 이런 경우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궁궐사진은 어떻게 촬영해야 하는 걸까요?
대체 궁궐을 담아낸 그 아름다운 사진들은 대체 어떻게 찍는 걸까요?
지금부터 궁궐에 미친 남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사람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부터 먼저 말씀드리면서 그것을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말씀드릴게요.
궁궐사진의 경우에는 전통 건축물과 경관의 아름다움이 결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기에, 풍경사진의 비중이 절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날씨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사실 날씨가 좋으면 나머지 요소는 부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궁궐을 촬영하면서 저는 날씨가 그날의 결과물을 결정한다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날씨를 마음대로 조정하거나 결정할 수 없습니다.
모처럼 궁궐나들이 일정을 잡고 한복까지 빌려 입고 갔는데 막상 궁궐에 도착하자마자 비바람이 몰아치면 어떨까요?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 정말 이게 뭔가 싶을 만큼 화가 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날씨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어도 날씨의 변화를 예측하여 미리 대비하거나 적절히 대처할 수는 있습니다.
바로 날씨 앱이나 관련 정보 사이트를 활용하여 궁궐촬영 일정을 잡거나 험한 날씨를 피해 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글을 작성해 두었으니,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https://mydaytrip.tistory.com/entry/날씨-및-일기예보를-활용한-풍경사진-촬영방법-지금궁궐-020 [지금여행:티스토리]
3. 전통건물의 대칭과 전통조경의 조화가 궁궐사진의 핵심
이 글을 시작하면서 궁궐 건물은 우리 전통 건축을 대표하는 한옥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한옥의 대표적인 특징은 무엇일까요?
사방에서 바라볼 때 그 형태가 대칭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를 기준으로 접었을 때 어긋남이 없이 일치하는 대칭 구조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대칭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도록 사진을 촬영하면 궁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는 멋진 결과물을 얻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건물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건물을 둘러싼 궁궐 전체 경관을 생각해 봅시다.
궁궐에는 우리 전통 건축물들과 어울리는 방식으로 조경이 되어 있는데, 이를 전통조경이라 합니다.
예를 들어, 경복궁 중궁전[왕비]의 후원인 아미산에 가보면 사시사철 무척 아름답습니다.
계단식으로 구성된 아담한 공간에 낙하담과 함월지라는 화강석으로 된 작은 연못이 있고, 여러 개의 괴석들이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또 크고 작은 나무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번갈아가며 꽃을 피워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왕비는 이 모든 아름다움을 자신의 생활공간인 교태전 뒤쪽의 열린 창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천상의 아름다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렇게 궁궐을 세우고 지키며 보존해온 사람들은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조경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는 우리들도 이런 면을 고려하여 건물과 경관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에서 그 특징을 잡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런 열정과 노력, 궁리와 시도를 치열하게 해나간다면 사진을 찍은 뒤 그 만족도가 월등히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4. 정보 활용을 위한 팁
이번에 말씀드린 촬영 기법이나 정보는 궁궐사진 촬영은 물론이고 우리 전통 문화유산이 자리한 전국의 수많은 명승이나 사찰, 서원, 향교 등에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런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활용하여 사진 찍는 즐거움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2022년 9월 28일부터 그동안 닫혀 있던 경복궁 왕의 서재 '집옥재'가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경복궁을 관람하신다면 이 멋진 공간을 놓치지 마시고 꼭 들러보시기를 권하고요, 10월부터 시작되는 궁중문화축전에서도 행복한 추억 담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9월 28일
궁궐에 미친 남자
이호준 작가
(추신)
경복궁2022-26 [20220812]
올해로 벌써 경복궁을 26번째 만났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두 번째 사진은 바로 그날[8월 12일] 만났던 경회루의 모습을 동쪽 함홍문에서 담아본 것입니다.
이곳에 설 때마다 느끼는 것은 목표를 향한 도전의식입니다.
제가 궁궐과 함께 쌓아낸 전문성이 언젠가는 계절처럼 아름답게 피어날 거라는 믿음과 확인을 다지게 됩니다.
이 글을 통해 건강한 꿈을 꾸는 분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바라는 목표에 이르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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