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전 배롱나무에 꽃이 피네
그 진분홍 여름꽃에 빠져드네
1. 석조전 앞에 여름마다 피어나는 배롱나무 꽃
우리 전통문화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궁궐.
조선을 대표하는 5대 궁궐들은 저마다 특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요, 일반적으로 궁궐을 떠올리면 오래된 건축물들을 떠올리기 십상입니다.
아무래도 역사의 중심이 되었던 인물들의 생활공간이자 그들과 연관이 있는 핵심적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였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런 건물들은 당연히 궁궐의 멋과 매력을 자연스레 드러냅니다.
하지만 사람이 지은 건물들이 자연이 키워낸 동식물들과 함께 어우러질 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건물과 자연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경관을 완성할 때 궁궐의 아름다움은 극대화됩니다.
이번에 우리가 만날 덕수궁 석조전과 그 앞 배롱나무 꽃의 화음처럼 말이지요.
2. 가까이에서 보면 예쁘고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
배롱나무 꽃은 연분홍에서 진분홍 사이를 오가며 물감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오묘한 색감을 자랑합니다.
꽃 한 송이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우아한 레이스 장식을 보는 듯 아기자기하고 예쁜데, 조금 떨어져 나무 전체에 피어난 꽃송이들을 바라보면 분홍빛 자연등이 빛을 발하는 듯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아, 이건 꼭 담아야지!'라고 하면서 저절로 사진기를 들게 되는 것이죠.
3. 궁궐의 조화로움을 찾아나서는 여행
이렇게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적 요소들은 우리 궁궐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추구했던 우리 조상들의 특별한 미적 감각 덕분에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런 호사를 누리는 셈이지요.
이제 이 멋진 유산을 물려받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 그 멋과 아름다움을 좀 더 자주 만나 제대로 누리고 담아내는 게 아닐까요?
어쩌면 궁궐의 조화로움을 발견하며 기록하는 여행도 좋을 거예요.
단지 쉼을 누리기 위한 공간으로 궁궐을 만나는 것도 좋겠지만, 궁궐에 깃든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펼쳐내는 특별한 조화로움을 하나씩 찾고 발견하며 기록하는 그런 여행 말이에요.
이제부터 저 궁미남과 함께 그런 여행, 함께하실래요?
2022년 9월 26일
궁미남의 꽃 생각
(추신)
덕수궁2022-21
올해로 21번째로 만난 덕수궁.
꽃이 피어날 때 반갑게 만났던 석조전 배롱나무였는데, 그 꽃송이들이 100일을 넘어 가을로 접어든 지금까지 피고 지며 분홍빛 아름다움을 이어가네요.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나서는 우리들의 여행, 가치를 실천하려는 우리들의 노력도 배롱나무 꽃들처럼 끊임없이 바통 터치를 하며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로 덕수궁 석조전 앞에는 좌우 끝부분에 한 그루씩 큰 배롱나무가 서 있습니다.
10월부터 시작되는 궁중문화축전까지 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어 관람객들과 함께 그 축제를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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