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장군은 고집쟁이로 그려지며 부정적으로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의지와 집념으로 시대를 이끈 이들은 어쩌면 이런 독불장군들이 아니었을까?
독불장군이라는 부정적인 이름
듣자마자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게 다가오는 말 가운데 독불장군이라는 명칭이 있습니다.
'홀로 독[獨]'이라는 한자가 다른 세 글자를 앞장서서 이끌며 마치 "내 말만 들어!"라고 하는 듯 강렬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고집으로 똘똘 뭉친 듯한 이 낱말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며 마음대로 하려는 사람'을 뜻합니다.
독단적인 결정을 밥 먹듯이 하는 게 이런 독불장군일 테니 그 주변사람들은 무척이나 곤혹스럽고 피곤할 거라 쉽게 상상이 갑니다.
그런데 독불장군이 정말 그렇게 부정적인 결과만을 낳을까요?
이런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진정 아무것도 없는 걸까요?
독불장군을 위한 변명
자기만이 옳고 모든 것을 마음대로 결정하려는 독불장군이라면 현실에서는 지독히도 만나고 싶지 않은 유형일 겁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과 엮이는 것은 아마 그 누구도 바라지 않겠지요.
하지만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독불장군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시대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끈 이들은 대개 이런 독불장군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알프스를 넘는 역발상으로 로마제국을 거의 정복할 뻔했던 한니발이 대표적 사례이고, 동양에서는 신묘한 전략으로 이름이 높았던 촉한의 승상 제갈량이 그런 유형의 지도자였습니다.
촉한과 대립하며 경쟁했던 위나라의 왕 조조의 옆에 순욱, 곽가, 사마의 등 기라성 같은 책사들이 있었던 것과는 무척 대조적입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자신이 믿는 바를 놓지 않고 매달려 끝내 성공을 이뤄낸 독불장군 성향의 성공 사례를 과학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자기만의 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타협하지 않았던 예술가들이 시간이 지나 결국 인정 받는 사례에서도 독불장군 성향이 결코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과학계는 물론이고 현대에도 인류 발전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위대한 독불장군들.
평범한 일상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의 생각을 뛰어넘어 창조적 도전을 뚝심 있게 감행함으로써 인간의 가치를 빛내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독불장군들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독불장군들과 그들이 이끌어낼 변화를 기대하며
정규 과정을 밟지 않았다 해도, 높은 학력의 소유자가 아니라 해도, 자기만의 상상력과 통찰력, 창의력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험과 도전을 이어가면서 가치를 알아볼 줄 아는 다수로부터 그 결과물을 인정받는 사람.
궁궐에 미친 남자는 그런 사람을 가리켜 위대한 독불장군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비록 그 속도가 빠르지 않고 때로 외면을 받기도 할 테지만 결국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가며 많은 이들에게 자기 세계를 펼쳐나갈 용기를 주는 매력적인 독불장군들이 존중받고 우대받는 세상.
자기만의 뚜렷한 비전과 건강한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달려가는 가운데 세속적인 유혹이나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세상 속에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내는 위대한 독불장군들의 시대.
이런 독불장군들에게 자극을 받아 새로운 도전에 용기 있게 나서 성공을 거머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들과 독불장군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사회.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갈 사회는 이렇게 독불장군들과 동시대인들이 소통하며 이끌어내는 발명과 혁신, 변화의 물결이 주도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위대한 독불장군들로 인해 펼쳐질 혁신적인 변화의 시대는 과연 언제쯤 올까요?
2022년 9월 21일
궁궐에 미친 남자
이호준 생각
(추신)
클립스튜디오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태블릿에 다양한 방식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번 글씨는 프로그램의 표현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써본 것입니다.
세 글자와 네 글자 2행으로 쓴 이번 작품은 바구니에 사과 세 개를 담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했습니다.
일곱 글자를 표현하기에 상당히 안정적인 형태라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다양한 표현방식을 활용해 글씨나 그림을 표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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